막걸리

막걸리에 사용되는 누룩의 종류와 특징 비교 : 발효의 핵심을 이해하다

honey-love-0124 2025. 7. 14. 16:03

1. 누룩의 정의와 막걸리 발효에서의 역할

막걸리는 발효를 통해 완성되는 전통주이며, 그 핵심에는 누룩이 있다. 누룩은 쌀, 밀, 보리 등 곡물을 발효시켜 만든 발효제이자 효소와 미생물의 보고로, 막걸리의 맛과 향, 발효 속도, 저장성 등을 결정짓는 중요한 재료다. 누룩은 효소(아밀라아제, 프로테아제 등)를 통해 전분과 단백질을 당분과 아미노산으로 분해하고, 효모 및 유산균과 함께 발효를 촉진시킨다. 이 과정에서 막걸리 특유의 부드럽고 복합적인 풍미가 생성된다.

누룩의 품질은 발효 정도, 균 구성, 보관 상태, 제조 환경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따라서 양조자는 자신이 원하는 맛과 풍미, 발효 속도 등을 고려해 누룩을 선택하거나 직접 제작한다. 최근에는 전통 누룩 외에도 기능성이 강화된 개량 누룩이 상용화되면서, 막걸리의 다양성과 품질 향상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막걸리에 사용되는 누룩의 종류와 특징 비교 : 발효의 핵심을 이해하다
막걸리에 사용되는 누룩의 종류와 특징 비교 : 발효의 핵심을 이해하다

 
 

2. 백국(白麴) 누룩 : 부드러운 단맛과 깔끔한 향

백국은 Aspergillus oryzae 균주를 주로 활용하여 만든 누룩으로, 주로 일본식 청주나 고급 전통주에서 많이 사용된다. 한국에서도 일부 막걸리 제조에서 백국 누룩을 적용하여 고급화한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백국의 가장 큰 특징은 강한 아밀라아제 활성으로, 전분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당화시켜 알코올 발효를 원활하게 해준다는 점이다. 그 결과 막걸리에 단맛이 풍부하게 나타나고, 텁텁함 없이 깔끔한 맛을 제공한다.

또한 백국은 발효 중 불쾌한 향을 유발하는 잡균의 생장을 억제하는 특성이 있어, 향이 맑고 산뜻한 막걸리를 만들기에 유리하다. 백국을 사용한 막걸리는 일반적으로 신맛이 덜하고, 비교적 부드러운 음용 감을 가지기 때문에 여성 소비자나 전통주 입문자에게 선호되는 경향이 있다. 보관 기간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편으로, 상품성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3. 흑국(黑麴) 누룩 : 산미 강조와 항산화 기능

흑국은 Aspergillus luchuensis라는 흑국 곰팡이로 만든 누룩으로, 원래는 오키나와의 흑주(泡盛)나 중국의 흑곡주 등에 사용되었다. 한국에서는 최근 고기능성 전통주 개발에 따라 흑국을 이용한 막걸리가 시도되고 있다. 흑국 누룩은 유산 생성 능력이 뛰어나 막걸리에 강한 산미와 깊은 풍미를 부여하며, 고온에서 발효가 가능하여 양조 안정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흑국은 항산화 물질인 멜라닌계 색소와 유기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건강 기능성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기능성 발효주로서의 막걸리 개발에 적합하며,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제품 차별화에 기여한다. 다만, 흑국을 사용한 막걸리는 다소 강한 산미로 인해 호불호가 갈릴 수 있고, 색상이 탁하거나 어두워 일반 소비자에게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4. 청국(靑麴) 및 전통 누룩 : 자연 발효의 깊은 풍미

청국은 Rhizopus 속 균을 주로 사용하는 녹색 누룩으로, 한국 전통 누룩 중 하나다. 단독으로 사용되기보다는 백국이나 흑국과 혼합되어 발효 균형을 맞추는 데 활용된다. 청국은 곡물 고유의 향을 살리면서도 산뜻한 향미를 부여하며, 단백질 분해 효소가 강해 아미노산 생성량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예 따라 청국은 막걸리에 구수한 감칠맛과 입체적인 풍미를 부여하는 데 기여한다.

한편, 전통 누룩은 지역별로 다양한 재료와 미생물 조합으로 제작되어 막걸리의 다양성을 대표하는 요소다. 밀가루, 보리, 쌀 등 다양한 원재료를 사용하며, 공기 중에서 자연적으로 유입된 미생물을 활용해 만든다. 전통 누룩은 균 균형이 일정하지 않아 발효 속도나 품질이 일정하지 않을 수 있지만, 바로 이 점이 개성 있는 지역 막걸리를 만드는 핵심 요인이 된다. 고유한 지역성, 수작업 양조 방식, 숙성 기법이 어우러져 전통 누룩은 '풍미의 DNA'라 불릴 만큼 막걸리 맛의 정체성을 결정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