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와 비건 식단 : 동물성 성분이 없는 전통주 만들기

📌 비건이란?

비건(Vegan)은 단순한 채식을 넘어, 동물성 성분을 일절 섭취하거나 사용하지 않는 생활방식을 뜻합니다. 육류 아니라 달걀, 우유, 치즈, 꿀 등도 포함되지 않으며, 화장품이나 의류 등에서도 동물 실험이나 동물 유래 성분이 포함된 제품을 배제합니다. 비건은 윤리적 동물 보호, 환경 보존, 건강을 위한 선택으로,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입니다.

 

 

1. 비건 식단과 주류의 관계 : 막걸리는 비건일까?

비건 식단은 동물성 성분을 철저히 배제하는 식생활로, 단순한 음식의 선택을 넘어 윤리적·환경적 철학을 포함한다. 최근 세계적으로 비건 인구가 증가하면서, 전통 음식이나 음료 또한 비건 기준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중 막걸리는 발효주로서 자연 친화적인 이미지가 강해 비건 식단에 적합하다고 여겨지지만, 제조 과정에 따라 완전한 비건 음료로 분류되지 않을 수 있다.

막걸리는 기본적으로 쌀, 누룩, 물을 발효시켜 만드는 술이다. 이 세 가지 재료는 모두 식물성으로, 이론상으로는 비건에 부합한다. 하지만 일부 상업 막걸리는 효소나 보존제, 감미료 등의 첨가물에 동물성 유래 성분을 포함하거나, 필터링 공정에서 젤라틴 등의 동물성 응고제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비건 식단을 따르는 이들에게 막걸리를 추천하기 위해선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하거나, 제조 방식이 투명한 수제 막걸리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막걸리와 비건 식단 : 동물성 성분이 없는 전통주 만들기

 

2. 비건 막걸리의 제조 기준 : 어떤 원료와 공정이 필요한가

비건 막걸리를 만들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동물성 성분이 일절 포함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쌀과 물, 누룩만을 사용하며, 첨가물 또한 식물성 유래 또는 무첨가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특히 누룩은 곰팡이, 효모, 세균 등의 복합 균으로 이루어진 발효제인데, 일부 시판 누룩에는 첨가 효소나 안정제 등이 포함될 수 있어 천연 재래 누룩을 사용하는 것이 비건 제조에 적합하다.

또한, 여과 방식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일부 양조장은 막걸리의 투명도를 높이기 위해 동물성 젤라틴, 정어리 풀에서 추출한 어교 등을 여과 제로 사용하는데, 이는 비건 원칙에 어긋난다. 따라서 무여과 생막걸리 방식이 오히려 비건에 더 가까운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비건 인증을 받은 막걸리도 등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제품은 국제적인 시장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양조 단계에서 비건 인증 원칙을 따르는 브랜드들은 제품 라벨에 "Vegan" 마크를 표시해 소비자의 선택을 돕는다.

 

3. 비건 막걸리 시장의 가능성 : 윤리적 소비와 전통의 만남

비건 트렌드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주류 시장에서도 그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막걸리 시장에서도 비건 제품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든 막걸리는 이미 자연주의적 속성을 지니고 있어, 약간의 제조 공정 개선만으로도 비건 제품으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

더불어, 비건 막걸리는 해외 시장에서도 큰 가능성을 지닌다. 유럽, 북미, 호주 등지에서는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한국 전통주에 대한 호기심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비건 막걸리는 단순한 식음료를 넘어, 한국의 전통문화를 윤리적 관점에서 재해석한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윤리성, 건강, 환경이라는 키워드를 결합한 막걸리의 브랜드화는 향후 전통주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4. 비건 막걸리 만들기 실천 사례와 소비자 반응

현재 국내 일부 양조장과 식품 신생기업들은 비건 막걸리를 주제로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경기도의 한 양조장은 유기농 쌀과 천연 누룩만을 사용해 어떠한 화학 첨가물도 포함하지 않은 생막걸리를 출시해 비건 인증을 받았으며, 이 제품은 건강과 윤리를 동시에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또 다른 브랜드는 코코넛 사탕수수 추출물로 자연스러운 단맛을 구현해 감미료를 대체하며, 병 디자인 또한 지속 가능한 패키징을 적용하고 있다.

소비자 반응 또한 긍정적이다. 특히 비건 지향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막걸리가 이렇게 깨끗한 술이었다니 놀랍다”, “전통주에 대해 다시 보게 되었다”는 평가가 나오며, 막걸리에 대한 인식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이처럼 비건 막걸리는 단순히 새로운 제품군이 아니라, 전통주가 현대 사회에서 지속가능성과 윤리적 가치를 반영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더 많은 양조장이 비건 친화적 제조 방식을 도입하고, 소비자와의 소통을 확대함으로써 막걸리 시장의 다양성과 깊이를 더해갈 것으로 기대된다.